모든 시작을 응원하며

‘시작이 반이다.’

무엇이든지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 끝내기란 그닥 어렵지 않다는 말인줄 알았다. 요즘에는 처음이 좋으면 반은 성공한 것이라는 의미로서의 해석이 더 와 닿는다. 문장도 첫 구절이 중요하고 첫 단추를 잘 꿰야 일이 순조롭게 성사되니 말이다.

여하튼 시작은 쉽지 않다. 올 초 제12대 대구예총 회장으로 취임해 눈 코 뜰새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제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첫 시작의 어색함이 줄어들었다. 넉 달 여의 시간 동안 대구예총의 방향성과 비전에 따른 세부 업무를 계획하고 실천해 나가다 보니 어느새 상반기가 훌쩍 지나려고 한다.

그 사이 새 가족도 맞았다. 한국예총에서 인준한 대구예총의 10개 회원단체 이외 특별회원 단체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대구예총의 외양을 넓혔다. 특별회원단체는 서라벌예술협회(꽃꽂이)와 차문화협회(다도), K-뷰티협회(뷰티), 한국예술문화명인 대구협의회(예술명인), 한국파릇하우스(장애인예술)등 5개 단체이다. 새 식구를 맞이하는 일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순수예술 뿐만 아니라 일상 속 생활예술의 활성화를 통해 대구시민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상호 긴밀한 업무 협력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관계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며칠 뒤면 새로운 대구의 지도자들이 결정된다. 제8회 동시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당선되는 새 대구시장은 대구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 고심할 것이다. 

대구의 신성장동력은 문화예술이다. 산업정책 위주로 기업을 위한 투자가 우선시 됐던 정책이 바뀌었다. 모든 선거의 후보자들이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추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문화예술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대구연극협회는 대구국립극단 및 국립극장 설립의 필요성을 적극 알려 왔다. 대구국악협회 또한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인 대구에 걸맞는 국악 전용 극장 건립에 대한 목소리를 드높였다. 대구미술협회에서는 근대미술관을, 대구문인협회에서는 새대구문학관 건립을, 그리고 대구국제사진비엔날레의 주최가 대구사진협회가 중심이 되는 등 각 회원 단체별 주요 현안들을 추진하며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힘을 모아왔다. 지역균형발전, 특히 예술 문화로 특구된 대구를 만들고자 하는 유능한 지도자가 문화예술허브 대구를 이끌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새 지도자들은 대구의 미래를 위한 필수 과제인 예술문화 발전 정책을 구체적으로 이행하는 리더들이기를 기대한다. 창작작품을 통한 대구 대표 컨텐츠를 지원하고 유휴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가 앞서 시행해야 한다. 월드컵경기장 일대를 체류형 한류단지로 조성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주변 전체를 공연과 체류, 창작, 창업 공간으로 개발해 대구예총이 늘 강조하고 있는 ‘행복한 예술문화도시’가 조속히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신청사를 중심으로 두류공원 일대를 행정, 문화예술, 관광특구로 지정해 대구시의 메카로 조성하면 어떨까. 시청 후적지 개발은 문화예술공간이 주요 공간으로 돼야 한다. 폐교, 근대문화유산, 미군부지, 예술문화 기부공간 등을 활용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클러스터화 창작공간이 조성되면 대구의 힘은 더욱 강해질 것이 틀림없다.

곧 상반기가 지나간다. 일 년의 반이 다 지나가니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이다. 거리의 푸르른 나무들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고 시작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새롭게 도전하는 모든 시작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이창환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