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대구의 힘은 예술입니다!” - 강정선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장
“대구의 힘은 예술입니다!” 대구예총이 13년째 사용하고 있는 슬로건이다. 누군가는 묻는다. 정말 예술이 도시의 힘이 될 수 있느냐고. 나는 그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한다. 예술은 도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자,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사람들은 왜 어떤 도시를 다시 찾고 싶어 할까? 높은 건물 때문일까? 넓은 도로 때문일까?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것은 결국 그 도시만의 이야기와 정서, 그리고 그 안에 살아 숨쉬는 문화예술이다.
우리는 여행지에서 우연히 마주한 거리공연을 기억하고, 작은 전시장에서 느낀 감동을 오래 간직한다. 한 편의 연극과 한 곡의 음악, 한 폭의 그림은 때로 유명한 관광지보다 더 깊은 울림으로 남는다.
도시는 산업으로 성장하지만, 문화로 완성된다. 대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풍부한 문화예술 자산을 품고 있는 도시다. 한국전쟁의 어려움 속에서도 예술의 불씨를 지켜낸 도시가 대구다. 오페라와 뮤지컬, 국악과 무용, 미술과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예술인이 도시의 정신과 정체성을 만들어 왔다.
오늘도 대구 곳곳에서는 예술가들이 무대를 준비하고, 작품을 창작하며, 시민들과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무대 위의 짧은 순간을 위해 수없이 반복되는 연습과 노력,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열정이 예술을 완성한다.
나는 예술이 공연장과 전시장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술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며, 공동체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다. 또한 지역의 미래를 밝히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는 특정 분야를 위한 지원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키우는 투자라고 확신한다.
특히 청년 예술인들이 지역에서 꿈을 펼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젊은 예술가들이 머무는 도시는 활력이 넘치고, 새로운 창작과 도전이 이어지며, 미래를 향한 희망이 살아 있는 도시가 된다.
문화예술은 행정의 노력 만으로도, 예술계의 힘 만으로도 성장할 수 없다. 행정과 예술계,시민이 함께 공감하고 협력할 때 비로소 도시의 문화적 경쟁력은 더욱 단단해지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우리는 흔히 도시의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경제와 산업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야 한다.
“어떤 도시가 시민이 행복한 도시인가?” 그 답의 중심에는 언제나 문화와 예술이 있다. 시민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만나고, 예술가가 존중받으며, 문화가 도시의 자부심이 되는 곳. 그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대구의 미래다.
13년 전 대구예총이 품었던 믿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대구의 힘은 예술입니다!” 그리고 그 힘은 오늘도 무대 위에서, 전시장에서, 연습실에서, 그리고 시민들의 삶 속에서 자라고 있다.
우리는 더 높은 건물을 자랑하는 도시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품은 도시를 꿈꾼다. 시민의 삶 속에 예술이 흐르고, 문화가 도시의 자부심이 되는 대구. 그 미래를 만들어 가는 힘, 그것이 바로 “대구의 힘은 예술입니다!”라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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